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된 주거 건물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러시아군이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급을 감행하면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밤사이 드론 598대와 미사일 31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드론 563대와 미사일 26기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군산 복합 기업과 군 공군기지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주거용 고층 건물 여러 채를 비롯해 유치원, 개인 주택, 사무실, 교통 인프라, 자동차 등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키이우 시내 7개 지역에서 20여 곳이 공격받았으며 건물 약 100채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밤새 9시간 이상 공습경보가 이어져 시민들은 지하철역에서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으로 유럽연합(EU) 대표부 공관과 영국문화원 건물도 훼손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키이우 공격이 EU 사무소까지 타격을 입힌 것에 격분한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살해하며 우크라이나를 공포에 떨게 하더니 EU까지 표적으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곧바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러시아 동결 자산의 우크라이나 재건 활용을 실행하겠다면서 “러시아에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이우시는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조기 게양 및 모든 오락 행사 취소 등을 지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협상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선택했다”며 “그들에 대한 새롭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휴전과 외교를 촉구해 온 국제사회에 대한 러시아의 응답”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양국의 종전 협상에 대한 중재를 시도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이후 러시아가 키이우에 가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다. BBC는 이번 공격이 이달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처음 벌어진 대규모 공격이라고 짚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에 기뻐하지 않았으며 놀라지도 않았다. 두 국가는 오랫동안 전쟁을 벌여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 특사는 엑스를 통해 “이러한 극악무도한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평화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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