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관 통해 우크라이나 침투…세 번째 ‘두더지’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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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전기 스쿠터 등 타고 터널 이동, 강 밑 지나 침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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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또 다시 사용이 중단된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침입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KI)가 13일 보도했다.

KI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마을에서 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진입해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 마을에 침투했다고 크라우드소싱 감시 웹사이트 딥 스테이트가 12일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전선 도시인 쿠피얀스크에서 8km 떨어진 점령된 마을인 라이만 페르시에서 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진입해 두 정착지를 가르는 오스킬강 밑을 가스관을 통해 통과했다.

딥 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쿠피얀스크 외곽에 있는 인근 마을인 라드키브카까지 별다른 피해없이 도달한 후 남쪽 숲으로 이동해 쿠피얀스크로 분산됐다.

감시 기관은 러시아군이 이미 해당 마을에 드론 조종사를 위한 진지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딥 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은 특수 제작된 바퀴 달린 벤치와 전기 스쿠터를 이용해 파이프안에서 이동했다.

쿠피얀스크 외곽까지 도달하는 데 4일이 걸릴 수 있어 이동 경로에 특별 휴식 및 보급 시설이 마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이날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가스관에 진입해 전기 스쿠터와 바퀴를 달아 개조한 들것을 타고 약 4일 동안 가스관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딥 스테이트는 KI에 러시아군이 13일 현재 쿠피얀스크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쿠피얀스크로 직접 이어지지 않는 송유관 출구를 장악했다고 군 참모본부가 13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참모본부는 “쿠피얀스크시와 외곽 지역의 상황은 우크라이나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주 동안 쿠피얀스크 내부에서는 반(反)파괴작전, 외부에서는 수색 및 타격 작전을 수행해 왔다.

이 작전에서 러시아군 288명이 사망하는 등 395명이 제거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쿠피얀스크는 두 번째 큰 도시인 하르키우의 동쪽 104km 지점에 있다.

2022년 9월 우크라이나가 다시 되찾은 후에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 도시는 유도 폭탄, 포병, 다연장 로켓 시스템, FPV 드론 등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 쿠피얀스크는 전기, 가스, 상수도가 거의 끊겼지만, 지난달 기준 약 1800명의 민간인이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지하 파이프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월 도네츠크주의 요새화된 도시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할 때도 지하 하수도를 타고 방어선 뒤쪽으로 침투한 바 있다.

3월에도 약 100명의 병력이 쿠르스크주 수자에 있는 우크라이나 진지로 가기 위해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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