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차관보 고문 테럴 변호사
민주당원서 트럼프 지지로 전환… ‘반유대주의 근절’ TF 맡아
외국학생 등록금지 등 공세 강화
“미국 민주당은 좌파 극단주의자들에게 점령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등 주요 명문대의 반(反)유대주의, 진보 성향 교육 등을 문제 삼아 연방 보조금 동결 등의 철퇴를 가한 가운데 해당 정책의 배후에 흑인 변호사 리오 테럴(70·사진)이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2020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가 된 테럴은 하미트 딜런 법무차관보의 수석 고문 자격으로 주요 명문대와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테럴은 1955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민권법 변호사로 활동했다. 2020년 대선 전에는 줄곧 민주당원이었다. 그는 2020년 대선 과정에서 친(親)트럼프 성향이 강한 폭스뉴스에 종종 출연했다. 민주당이 극단적인 좌파 세력에 점령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그를 딜런 차관보의 수석 고문으로 임명했고 ‘반유대주의 근절’ 태스크포스(TF)를 맡겼다.
그가 이끄는 태스크포스는 올 2월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한 대학을 방문 조사한다며 하버드대를 포함한 명문대 10곳을 지목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하버드대에서 △입학 심사 고려 요소에서 다양성 제외 △친팔레스타인 학생 시위대 징계 조치 신설 등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보조금 22억 달러와 6000만 달러(약 822억 원)어치 계약을 동결했다.
테럴은 그간 강경 보수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더 이상 유대인 혐오 대학에 (연방정부) 자금을 대지 않을 것”이라며 하버드대를 콕 집어 거론했다. 올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계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친팔레스타인 성향을 드러냈다며 “더는 유대인이 아니다”라고 비난하자 이에 동조했다. 특히 당시 테럴은 “대통령은 누군가의 ‘유대인 자격(Jew card)’을 박탈할 권한이 있다”는 글까지 공유하며 슈머 원내대표를 공격했다.
특히 테럴은 21일 수도 워싱턴에서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2명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친 총격범에게 살해되자 더 강경한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22일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에 “대학 내 반유대주의 선동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추방할 것”이라며 이를 묵인하는 대학은 연방 자금 지원을 모조리 없애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미국의 유대계 매체 ‘JNS’에도 “이번 총격 테러는 우리가 (반유대주의에)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TF 활동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토안보부 또한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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