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법에 반대표 던진 공화 상원의원 중간선거 불출마 [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30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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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트럼프 며느리 라라, 출마 강력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국정 의제를 담은 감세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65)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역점 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틸리스 의원을 압박해 왔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감세 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온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29일(현지 시간)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틸리스 의원이 지난 25일 미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틸리스 의원은 29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지난 몇 년간 워싱턴에서는 초당파주의와 타협을 받아들이고, 독자적인 사고를 보여줄 수 있는 리더들이 멸종위기종이 되고 있다는 게 갈수록 명백해졌다”며 “너무 많은 의원들이 순수한 정쟁에만 몰두한 채, 선거 캠페인에서 대표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틸리스 의원은 전날 밤 상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세법 개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절차 관련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두 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법안의 내용 중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지출 삭감이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또 다른 반대자는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투표하지 않은 틸리스 의원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많은 사람이 틸리스 의원에 맞서 예비선거(경선)에 출마하기를 원한다”며 “노스캐롤라이나의 위대한 주민들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올려 그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틸리스 의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컨설턴트 출신인 틸리스 의원은 2007년부터 8년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다 2015년 현직 민주당 의원에 승리하며 상원에 진출했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이민 정책이나 총기 정책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견해차를 보여 왔다.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틸리스 의원은 “때때로 초당적 입장이 소속 정당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그 어떤 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이 대표하는 노스캐롤라이나는 민주당과 경쟁이 치열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곳이다. 현역인 틸리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새 후보를 정해야 한다. NBC뉴스는 트럼프 일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출마를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대표하는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리처드 허드슨과 패트릭 해리건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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