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에 약 100% 관세…美서 제조 약속하면 면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7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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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관세협상서 ‘최혜국 대우’ 합의
수출 경쟁력 크게 밀리진 않을 듯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공장을 방문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2019.11.21. 오스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가 주력 수출 상품인 한국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함께 선 자리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반도체 칩과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하겠다고 약속한 기업들에게는 100%의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제조하고 있는 반도체에 대해서도(in the process of building in the U.S.)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에 부과되는 품목 관세가 어떻게 책정될 지 여부는 한국 입장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달 31일 한미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도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반도체 등에 대해 “추후에 반도체나 의약품에 품목관세가 있으면 다른 합의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같은 수준의 최혜국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적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반도체 품목 관세에 대해 ‘약 100%(about 100%)’라고 말한 부분도 주목할 만 하다. 국가별로 다른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발표대로 최혜국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수출 경쟁력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는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다른 나라와 동일 조건이라면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에 3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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