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미국이 두 나라와 협상을 벌여 빠르면 5일 일부 관세가 감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4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초점을 맞춰 ‘중간 지점(in the middle)’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오늘 종일 나와 전화 통화를 하며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 했다”며 “대통령은 경청하고 있고, 그들과 뭔가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유예(pause) 같은 종류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중간에서 만날 것이라며 “아마 내일 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나라가 미국으로의 마약 펜타닐 유입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관세 감면 조건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 지 하루 뒤 기존 안에서 후퇴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놓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일제히 ‘보복 관세’를 천명하면서 아보카도, 자동차 등 두 나라에서 수입되는 물품 위주로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이 야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 의회에서도 야당 민주당과 집권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관세 부과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첫 번째 공식 입장 표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후 전 세계 증시가 급락했지만 이 발언 후 반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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