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사랑, 권력욕이 본질”-NYT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3월 7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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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애걸복걸 매달리게 하는 수단”

AP 뉴시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를 좋아하는 것은 권력욕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음은 빈야민 애펄바움 NYT 논설위원의 글 요약.

트럼프가 관세를 사랑하는 이유는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싶어서도, 정부 재정을 채우고 싶어서도, 캐나다가 미국으로 펜타닐을 밀수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어서도 아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애걸복걸 매달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트럼프의 관세 남발을 막을 수단은 없다. 의회는 헌법 권한을 행사할 의지가 없다. 다만 트럼프가 스스로를 막는 것은 아이러니다.

트럼프가 5일 캐나다,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한 달 유예했다. 주요 자동차회사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충성을 보여준 덕분이었다.

6일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뒤 멕시코산 수입품 전반에 대한 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통화에서 오간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에겐 자비를 베푸는 모습만 중요할 뿐이다.

트럼프의 관세 유예는 당초 계획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계획됐던 일이다.

멕시코와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가 면제된 것이 아니라 유예된 것임을 잘 안다. 그들은 트럼프 뜻에 따르든지 아니면 파멸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당하고 있다.

트럼프는 6일 오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미국의 요구를 파악하는데 두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잘못된 분석이다. 미국이 아니라 트럼프가 문제다. 트럼프는 상대방 머리에 발을 얹고 싶어 한다.

트럼프가 패스트푸드를 극도로 혐오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게 억지로 햄버거를 먹게 한 이유다. 상원의원들이 지역구 현안 자금 마련을 위해 전화를 걸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려는 이유다.

트럼프는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관세의 이점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연설 뒤 벌어진 일들은 트럼프가 관세 자체를 중시하기보다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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