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비축 행정명령 서명… 가격은 급락, 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7일 11시 22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3.0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가 6일(현지 시간) 밝혔다. 다만 서명 소식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정부가 추가 매입하는 방향이 아닌 보유 자산을 활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색스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방금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색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디지털 자산 비축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 및 다른 가상자산의 가격은 폭락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삭스의 발표 이전 9만달러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8만5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이더리움 가격도 한 시간 만에 4% 하락했다.

이 같은 급락은 미국 정부가 몰수한 디지털 자산만 제한적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색스는 이날 전략적 준비금은 “형사 및 민사 소송에서 압수된 비트코인으로 충당해 납세자가 재정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비축 목적이 재무부 산하의 정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뉴시스
비축된 비트코인은 판매되지 않고 가치저장수단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색스는 그동안 “정부 소유 비트코인의 조기 판매로 약 170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트코인 보유고’를 미국의 대표적인 금(金) 보관처인 포트녹스에 비유해 “‘디지털 포트녹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은 미국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전략이라는 전제하에 비트코인을 추가로 획득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가상화폐#비트코인#비트코인 전략비축#트럼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