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랭글 전 연방 하원의원. 동아일보 DB 6·25 전쟁 참전용사로 미국 의회에서 지한파로 활동했던 찰스 랭글 전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날 뉴욕시립대는 “46년 동안 하원 의원을 지내고 뉴욕시립대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옛 지역구에 현대 인프라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헌신한 랭글 전 의원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랭글 전 의원은 1930년 뉴욕 할렘에서 태어나 1950년 6·25 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생전 1950년 11월 평양 이북 군우리 전투에서 중공군에서 포위됐을 당시를 자주 회고하곤 했다.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이 전투에서 승리한 공로 등으로 랭글 전 의원은 퍼플하트와 브론즈스타 훈장 등을 수여받았다.
이후 랭글 전 의원은 1971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 제13선거구를 지역구로 하원 의원(23선)을 지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하원 세입위원회를 이끌었으며, 의회 흑인 코커스의 창립 멤버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그의 건강보험 개혁법인 ‘오바마 케어’의 주요 발의자이기도 했다.
의원직을 마친 뒤에는 뉴욕시립대에서 지역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앞장섰다. 뉴욕시립대는 “랭글 전 의원은 전쟁 영웅이자 역사를 만든 국회의원, 그리고 법안 통과의 달인이었다”고 전했다.
랭글 전 의원의 별세에 굵직한 미국 정치인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X에 “랭글은 위대한 사람이자 훌륭한 친구였으며, 자신의 지역구민과 미국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랭글 전 의원의 뒤를 이어 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얏 하원의원은 “그의 리더십, 연민, 그리고 우리 국가의 가치를 지키려는 헌신에 있어 그는 비할 데 없는 거인이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