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가야해요?”…美 하버드 유학생들, 트럼프 압박에 동요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30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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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제한 조치에 하버드대가 소송을 제기하고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캡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제한 조치에 하버드대가 소송을 제기하고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캡처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정부·반유대인 정서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하버드대의 외국인 유학생 입학과 등록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하버드대는 이를 유학생 학문의 자유와 고등교육의 핵심 사명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 이민 담당 책임자 모린 마틴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정부의 조치 발표 직후부터 수천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식 참여를 꺼리고 전학을 문의하거나 귀국을 고민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학업에 중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진술서에 따르면 현재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약 5000명과 졸업 후 미국에서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선택적실습훈련(OPT) 프로그램 참여자 약 2000명, 그리고 입학을 앞둔 신입생까지 이번 정부 조치로 인한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 연구진과 교수진 역시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미국인 학생들조차 외국인 유학생이 없는 학교에 다니는 것에 회의감을 표했으며, 하버드대 비자를 소지한 유학생들이 공항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도 보고됐다고 마틴은 진술했다. 미국 내 여러 외국 영사관도 하버드대의 유학생 등록 자격이 박탈될 경우 자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본교에 문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 측은 “이번 정부 조치가 미국 고등교육 전반의 국제적 신뢰도와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해외 주요 대학들은 하버드대 유학생을 대상으로 긴급 입학 절차를 마련하는 등 학생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과학기술대는 최근 하버드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간소화된 전과 절차와 학업 지원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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