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2·사진) 등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달할 구호 물자를 싣고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구에서 출항시킨 배 ‘매들린’호가 8일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저지됐다.
이번 항해를 조직한 국제 시민단체 ‘자유선단연합(FFC)’과 툰베리는 “이스라엘이 배를 납치했다”고 반발했다. 반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X’에 매들린호를 “유명인들이 탄 ‘셀카 요트(Selfie yacht)’”라고 폄훼했다. 툰베리,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배우 리엄 커닝엄,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으로 유럽의회 의원인 리마 하산 등이 자신의 유명세를 높이고 셀카 사진을 찍기 위해 이 배에 탔다고 주장한 것이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민간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FFC는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가 매들린호에 흰색 페인트 같은 물질을 살포했고, 라디오 방해 전파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툰베리를 반(反)유대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매들린호가 가자지구 해안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교부 또한 “이 배의 탑승자들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단순한 선전 쇼를 시도했다”며 “인스타그램 셀카는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초부터 ‘하마스 궤멸’을 주장하며 약 10주간 가자지구를 봉쇄했던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에야 봉쇄를 해제했다. 하지만 오랜 봉쇄로 상당수 주민이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3일 공습으로 제거한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의 시신도 이날 공식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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