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협상 보고 받은 트럼프, 불만…상황 엄중”
“日에 더 양보하도록 압박 가능성…日에 질렸을수도”
ⓒ뉴시스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기존에 예고한 상호 관세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데 대해 언급을 피하며 협의를 계속하겠다고만 2일 밝혔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아오키 가즈히코(青木一彦) 관방부(副)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 등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정·재생상의 방미 때에도 일미(미일)간 정력적으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미 쌍방 이익이 될 수 있는 합의 실현을 위해 진지하고 성실한 협의를 정력적으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일본과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회의적이다. 그들은 매우 강경하고, 버릇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일본을 사랑하고, 그들의 신임 총리도 좋아한다. 아베(신조)는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였다”면서도 “그들은 다른 이들과 함께 30~40년동안 우리를 착취하면서 매우 버릇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무역에 있어서 매우 불공평했고,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며 “저는 그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는 당신들에게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30%, 35% 또는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를 (관세로)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며 “우리는 일본에 매우 큰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그것은 미국인들에게 매우 불공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24% 상호관세를 책정했는데,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으니 이보다도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모양새다.
전날인 지난달 30일 일본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 “그냥 그들에게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고 압박한 데 이어 강경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아카자와 재생상은 지난달 26일 방미해 7차 장관급 협상을 벌였으나, 미국 측 담당자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는 만나지 못한 채 빈손 귀국했다.
닛케이는 “협상 상황을 보고 받은 듯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무역적자, 일본 쌀 정책 등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상황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에 남아 협상 조율을 하던 일본 실무급 담당자도 귀국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특히 일본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예고한 관세율이 “30%, 35% 또는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라며 명확하지 않은 점을 두고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협상)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에 한 단계 더 양보를 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율 인상을 시사한 자동차 관세에 계속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미국 측이 질려버렸을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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