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가 어린이 세트 메뉴 ‘해피밀’ 구매 시 ‘포켓몬’ 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시작했지만, 일부 소비자가 카드만 챙기고 음식을 버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일본 각지 맥도날드 매장 앞과 인근 길가에 버려진 해피밀 세트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대부분 봉지가 뜯기지 않은 채 버려져 있었고, 수십 개 세트가 더미처럼 쌓여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매장 앞에서 아이가 해피밀을 사지 못해 울고 있었다”는 목격담을 전했고, 다른 이용자는 “리셀러들이 포켓몬 카드만 꺼내고 햄버거는 근처 건물에 버린다”고 지적했다. ■ 첫날부터 ‘오픈런’…매진 후 음식 폐기까지
이번 행사는 지난 8일 시작됐다. 포켓몬 장난감과 카드는 어린이뿐 아니라 전 세계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아,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X에 글을 올린 한 맥도날드 점원에 따르면, 개점 직후부터 손님이 몰렸고 오후 1시에는 포켓몬 카드가 모두 매진됐다. 그는 ‘최대 5세트까지’ 구매 제한을 안내했지만, 일부 손님은 더 많은 세트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음식을 매장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카드를 되팔기 위해 대량 구매한 리셀러로 추정됐다. ■ ‘치이카와’ 때도 반복된 리셀러·폐기 문제
사은품만 노리는 ‘리셀러’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인기 만화 ‘치이카와’와 협업한 해피세트가 발매 직후 품절되며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도 매장 직원들이 손대지 않은 해피세트를 대량 폐기하는 모습이 SNS에 공유됐다. 외신 매체에 따르면 사은품인 ‘치이카와’ 장난감은 온라인에서 개별 28달러(약 3만7000 원), 풀세트 80달러(약 10만6000 원)에 재판매됐다.
맥도날드 일본 법인은 당시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이 몰려 조기 판매 종료를 결정했다”며 사과했지만, 리셀러 문제와 음식물 폐기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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