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쿠르스크에 드론 공격…1명 사망·10명 부상

러시아군, 미러 정상회담 직전에 도네츠크 방어선 돌파

[쿠르스크=AP/뉴시스]

러시아군이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세를 가해 도네츠크 전선을 돌파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15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드론 공격을 가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AP와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힌슈테인 쿠르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쿠르스크시 철도지구의 다층 아파트 건물에 명중해 화재가 발생, 상층부 4개 층이 불타면서 민간인 11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힌슈테인 주지사 “안타깝게도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다른 10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었고 이중 1명은 중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대면회담 개최를 목전에 두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산업지대에서 일부 방어선을 뚫고 진격했다.

최근 도네츠크 포크로우스크 북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러시아군은 브로필리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 약 10km 전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소규모 러시아 병력이 방어선을 넘은 다음 교두보를 확보하고 증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군의 돌파 성공은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부족과 동원 지연, 지휘체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내 여론을 겨냥해 우크라이나가 밀린다는 인상을 주려고 군사적 진전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소규모 부대를 반복적으로 투입해 방어선 공백을 노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자폭드론(FPV)을 대량 발사 해 대응하지만 러시아군의 동시 다발적 침투를 모두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 여단 등 정예부대를 해당 지역에 배치했으나 분석사이트 딥스테이트(DeepState) 지도상에서는 아직 전선이 안정됐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키이우 소재 CBA 이니셔티브센터는 “러시아군이 도시를 정면으로 공격하기보다는 수비하기 취약한 평야지역을 통해 병참로를 차단하고 이를 협상에서 전략적 성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