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 美비자 발급 전면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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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9월 유엔총회 앞두고 입국 제한 확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에 대한 거의 모든 유형의 방문 비자 승인을 전면적으로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국무부는 18일 모든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전보를 보내 팔레스타인 여권만을 소지한 사람에게 비자 승인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비자 제한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다양한 유형의 비이민 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는 게 추가로 막히게 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비자 제한은 다른 여권을 사용하는 이중국적 팔레스타인인이나 이미 비자를 취득한 팔레스타인인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여권은 199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반자치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하는 협정에 서명했을 당시 처음 발급됐다.

비자 제한은 여러 미국 동맹국이 향후 몇주 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이뤄졌다고 NYT는 짚었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 정책에 항의해 지난해 사임한 할라 라리트 전 국무부 아랍어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비자 신청에 대한 “전면적 거부”라고 지적했다.

케리 도일 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석 변호사는 “정말 국가 안보 우려가 있냐”며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전쟁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국무부는 16일 200여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해 방문 비자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9월 유엔총회를 앞둔 30일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포함한 약 80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며 입국을 막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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