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딸 주애가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관계자가 2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해 “후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 전체 입장을 대표하는 건 아님을 전제하면서도 “김주애의 활동을 미국 (정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 김주애가 단순히 김 위원장이 내세우는 상징적 인물인지 실제 후계 구도에 있는지 현재로선 판단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잠재적인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식은 우리 정부의 입장과도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김주애에 대해 “현재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 동행해,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다자외교 무대 자리에 함께했다. 김 위원장이 해외 방문에 자녀를 동반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후계자설에 더 힘이 실릴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건군절(인민군 창건) 76돌인 지난 2024년 2월8일 딸 ‘주애’와 국방성을 축하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북-미 접촉’ 움직임에 대한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의지만큼은 진심인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접촉 움직임에 대해 설명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접촉 시도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은 것. 앞서 6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목표로 김 위원장에게 보낼 친서의 초안을 작성했고 친서를 전달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뉴욕의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 관련 확인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열려 있다”고 말해,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모든 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면서도,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선다 해도 ‘완전한 제재 해제’ 등 북한에 “화끈한 약속”부터 해주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현재 생활 관련해선 “식량·에너지 사정이 여전히 궁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장 파병 등 북-러 밀착 상황에 대해선, 체제 생존을 위한 김 위원장의 선택일 수 있단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얼마나 믿고 있는진 의문”이라며 장기적으로 북-러 결속이 이어질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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