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설 그림카드’ 실물 공개…의혹 사실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9일 10시 09분


코멘트

엡스타인측이 의회에 제공…서명 또렷
의혹 부정한 트럼프 ‘거짓말’ 논란 일듯

미국 하원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엡스타인 생일카드. 카드 하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있다. 뉴시스.
미국 하원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엡스타인 생일카드. 카드 하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3년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이른바 ‘외설 그림 카드’가 미국 하원에서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부정해 왔고 외설 그림 카드를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8일(현지시간) 하원 감독위원회는 이날 엡스타인 유산 공동집행인 변호인들이 제공했다면서 엡스타인의 생일책에 실린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날 감독위는 엡스타인이 받은 수백 장 분량의 2003년 생일 관련 문서를 공개했는데, 이중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그림 카드도 포함됐다.

카드에는 여성의 신체를 묘사한 것 같은 곡선과 여성의 가슴으로 보이는 두 개의 초승달 모양 호가 그려져 있다. 그림 카드 제일 마지막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갈래가 위로 솟은 특유의 서명이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서명은 허리 아래에 구불구불하게 ‘도널드’라고 쓰여 있었는데, 이는 (여성의) 음모를 본뜬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카드에는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멋진 비밀이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설 카드’가 공개되기 전부터 해당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는 의혹을 부정해 왔다. 트럼프의 외설 카드를 집요하게 추적해 보도하는 WSJ과 소속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엡스타인 성추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악재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과정에서 엡스타인 수사 자료를 대중에 모두 공개한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일부 자료만 공개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그의 행보에 그의 열성 지지자 모임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일부는 그를 비난하며 등을 돌리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해당 그림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외설 그림 카드#미 하원 공개#제프리 엡스타인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