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백악관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이 달걀 굴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행사에서 이란에 대한 위협과 함께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어린이들을 앞에 두고 전쟁과 정치적 조롱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백악관으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부활절 기념 전통 연례행사인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열었다. 187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추첨으로 선정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달걀 굴리기, 동화책 낭독 등을 즐기는 대표적인 백악관 개방 행다. 전통적으로 대통령 부부는 이날만큼은 정치적 쟁점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가족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에 둘러앉아 사인을 해주던 중,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인지 능력 저하로 서류를 자동 서명기로 결재했다는 이른바 ‘오토펜(전자서명 기기)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이 오토펜을 사용했다는 걸 아느냐”고 물었고, “그게 뭐냐”는 한 아이의 질문에 “바이든은 자기 이름조차 직접 쓸 수 없어서 오토펜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너희를 위해 사인을 해줄 수 있다. 이 사인을 오늘 밤 이베이(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2만5000달러(약 3700만원)에 팔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다소 부적절할 수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행사 내내 이란을 향한 압박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참을 기자들 앞에서 이란에서 격추됐던 미군 조종사를 구조한 일화를 늘어놨다. 행사 중간에도 수시로 잔디밭 가장자리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다가가 미 지상군 파병이 초래할 위험성이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는 이유 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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