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 기소…“종신형도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8일 09시 5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인근 총격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자의 모습. (트루스소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인근 총격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자의 모습. (트루스소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콜 토머스 앨런(31)이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NBC 방송 등은 앨런이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유죄 판결이 나오면 앨런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앨런은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 외에 주(州)간 총기 운반법 위반, 폭력 범죄 중 총기를 발사한 혐의 등으로도 기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런은 파란색 수감복 차림으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조슬린 발렌타인 검사는 앨런에 대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려 시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앨런이 산탄총과 권총, 칼 세자루를 소지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콜 토머스 앨런(31).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콜 토머스 앨런(31). 뉴시스
앨런은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컴퓨터 공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앨런은 가족 등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스스로를 ‘친절한 연방 암살자(Friendly Federal Assassin)’라고 칭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조치에 대한 불만을 은근히 암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5일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Fox News X 갈무리
25일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Fox News X 갈무리
앞서 25일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지 약 30분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J D 밴스 부통령 등은 총성이 울린 뒤 모두 피신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장에 배치된 요원 한 명이 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입어 큰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인 앨런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앨런에 대해 “단독 범행자”라고 했다. 앨런이 산탄총과 권총, 여러 개의 칼 등을 소유하고 돌진했지만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제압했다고 했다.

뉴욕포스트가 입수해 공개한 성명서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미국 시민이고, 나의 대표자들이 한 행위는 나를 반영한다”며 “나는 더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오래전부터 허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앨런은 범행 표적에 대해 “행정부 관료들”이라며 “고위직부터 하위직 순”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고위직부터 범행 표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범행이라고 봤다. 다만 앨런은 “파텔은 제외”라고 했다. 이는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25일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5일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앨런은 행사가 진행된 호텔의 보안이 허술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라며 ”모든 길목에 보안 카메라가 있고 무장 요원이 깔려 있고 금속 탐지기가 넘쳐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보안이라고는 전혀 없었다“며 ”만약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M2 기관총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당국자를 이용해 행사의 보안이 다른 고위급 행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고위 인사 다수가 참석하는 공식 행사는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National Special Security Event)’로 지정되지만, 이번 행사는 NSSE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WP는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비밀경호국이 연회장과 그 주변만 보호 구역으로 간주했고, 호텔 전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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