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푸틴 측근 봐줬나…러 재벌 초호화 요트 호르무즈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8일 10시 58분


호르무즈 해협 케심 섬 해안에 18일(현지 시간)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케심 섬 해안에 18일(현지 시간)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재벌의 초호화 요트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란이 우호국인 러시아의 요트를 일부러 통과시켜 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억만장자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와 연관된 초호화 요트 ‘노르(Nord)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했다.

선박 위치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에 따르면 이 요트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4일 오후 2시 두바이에서 출발해 25일 오전 해협을 통과한 뒤 26일 새벽 무스카트에 도착했다.

이 요트는 길이 142m, 약 5억 달러(약 7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되는 세계 최대 규모 요트 중 하나로, 객실 20개와 수영장, 헬리패드, 잠수정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다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이 요트의 소유주로 등록돼 있지는 않지만, 관련 선박 데이터와 러시아 기업 기록에 따르면 이 요트는 2022년 그의 아내 소유 회사 명의로 등록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 지나가는 핵심 항로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현재는 일부 상선만 제한적으로 오가고 있다. 이 같은 봉쇄 속에서 대형 요트가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루 평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는 전쟁 이전 평균 125~140척 수준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항구들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요트가 어떤 경로로 통항 허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르다쇼프 측 대변인도 관련 질의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로이터는 “러시아와 이란은 오랜 동맹 관계로, 2025년 체결된 조약을 통해 정보·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등 최근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짚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파키스탄과 오만에서 중재 협의를 마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지난 23일 주러시아 이란대사가 러시아 등 일부 우방국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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