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서명 임박하자…미국과 이란 모두 “우리가 승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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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 때와 달리 어떤 현금 대가도 없어”…내부 정치적 상황 의식
이란 외무 “47년만에 이란 통치권 존중…호르무즈 관리도 전과 같지 않을 것”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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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양측 모두 “우리가 승리했다”는 자화자찬이 나온다. 양측 모두 국내 정치적 상황을 감안한 선전전 차원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우선 진행하고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MOU에 합의해 서명식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와 비교해 가며 이번 이란과의 합의가 우월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17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현금을 포함해 이란에 수천억 달러가 지급된 것과 달리 어떤 돈도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15년 JCPOA가 “핵무기를 위한 간편하며 아름답고 매끄러운 길”이었다고 비하하며 “내가 이란과 맺는 합의는 정반대다. 핵무기를 막는 장벽(A WALL TO NO NUCLEAR WEAPON)”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논의 내용 중에 향후 핵합의 이행에 상응한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의 경제적 지원책이 없는 게 아니지만, 일단 이번 MOU에는 대가 지급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발 에너지 충격으로 고물가로 인한 미국민들의 반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전쟁을 ‘승리’로 포장해 종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여기에 미국 내 대(對)이란 강경파들은 오히려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완전한 합의에 반발하고 있어 이번 MOU 합의의 성과를 부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란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다는 주장 등을 근거로 ‘승리’ 주장이 나온다. 미국과의 협상 자체에 비판적인 정권 내 강경파나 내부 민심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12일)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미국과의 종전 합의안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받았으며 MOU 서명이 “며칠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특히 MOU에서 이란과 미국이 47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주권과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문서로 명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이란이 이번 갈등을 거치며 더 강해진 모습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합의 초안에 △4월 13일부터 이어진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가 전쟁 이전과는 더 이상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오만과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통행료 부과와 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관여나 역할이 전쟁 이전보다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 “우리 입장은 언제나 국내에서 희석하는 방식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당초 전량 해외 반출을 고집하다가 ‘이란 내 희석’도 수용하는 쪽으로 물러섰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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