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매체 기사 SNS에 공유
레바논 공격 중단 않는 네타냐후에 ‘이스라엘 총선’ 거론 노골적 경고
美, 무기-항공유 등 지원 끊을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비공개 회담 이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과 합의가 성사될지 보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12 [워싱턴=신화/뉴시스]
“네타냐후는 좀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트루스소셜에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미래가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미국 온라인 매체 ‘저스트더뉴스’의 기사를 공유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는데도 이스라엘의 거듭된 레바논 공격으로 MOU 이행이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올해 10월 말 전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두 번째 집권 시절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실각하면 곧바로 감옥에 갇힐 수 있다. 또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올 4월 ‘네타냐후 축출’을 선언하며 합당까지 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연장을 위해선 보수 진영 결집과 전쟁 상황 유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 부정적이다.
● 네타냐후에게 거듭 경고하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의 흔들리는 재선 기회, 트럼프가 카드를 쥐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영 KA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비비(Bibi·네타냐후의 애칭)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지만 그는 좀 더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도 베네트 전 총리, 가디 아이젠코트 이스라엘 하원의원 등을 거론하며 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했다.
이를 두고 저스트더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라고 날카롭게 경고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스트더뉴스는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종전 합의를 방해하거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취약성이 드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자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섞어가며 “당신은 정말 미쳤다. 나 아니었으면 지금쯤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호통쳤다. 8일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곧 혼자 남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美, 이스라엘 지원 중단 가능성
다만 미국 정보기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핵심 지지층인 이스라엘 강경 보수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레바논 공습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강경파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투 확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각종 원조를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탄약과 항공유 지원, 핵심 정보 공유를 중단해 레바논 공격의 강도를 축소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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