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유당마을
매년 리모델링 진행해 신축처럼 깔끔
입주자 편의-동선 보수 공사에 반영
AI 로봇이 서빙하고 운동까지 도와
유당마을은 1988년 지어진 대한민국 1호 실버타운이다. 사진은 유당마을 전경. 유당마을 제공
수원 광교산 자락에 자리한 ‘유당마을’은 1988년 지어진 대한민국 1호 실버타운이다. 앞뒤로 펼쳐진 자연, 넓은 부지에 조화롭게 배치된 시설들, 평화로운 산책로와 정원 등 과연 ‘마을’이라는 명칭이 어울리는 곳이다. 로비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2014년 준공한 신관이, 오른편에는 본관이 있다.
양창갑 초대 이사장은 노후 삶의 질에 관한 관심과 여러 선진 국가의 노인복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당마을을 설립했다. 1994년 그의 아들인 양주현 이사장이 뒤를 이었다. 양 이사장은 “취임 이후 일본과 미국, 호주 등지를 찾아 견학하고 연구하며 하드웨어 부분과 소프트웨어 부분을 개선했다”며 “이익보다는 ‘지속가능한 복지 발전’을 추구한다는 신념 아래 경영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당마을 로비 입구.37년이란 오랜 역사 때문에 시설이 낙후됐을 것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매해 리모델링을 진행해 생활공간이나 복지시설 모두 신축만큼 깔끔하다. 본관 내 모든 주거 공간은 2023년부터 공실이 생길 때마다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 완료됐다. 조선화 부원장은 “올해는 야외 게이트볼장을 실내 스크린골프장으로 탈바꿈하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시니어들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도록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입주자의 생활 편의나 동선을 눈여겨보고 보수공사에 반영한다.
유당마을은 AI, 로봇 활용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식당에는 반찬을 나르는 ‘서빙 로봇’이 상시 돌아다니며, 부속 의원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해 하지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 부원장은 “시니어들이 신기술에 거부감을 느낄 것 같지만 다들 금세 적응해 만족하며 이용한다”며 “사람에겐 반찬 더 달라고 하기 머쓱하지 않나”고 웃음 지으며 말했다.
30년 이상 운영해 온 만큼 시니어 시설 운영에 대한 조예가 깊다. 오랜 기간 수정, 보완해 온 내부 매뉴얼이 있으며 문서화되지 않은 체득한 노하우도 풍부하다. 조 부원장은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식당을 돌며 입주자에게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그는 “벌써 10년이 넘은 루틴”이라며 “입주자 한 분 한 분의 성격이나 건강 상태, 그들의 자녀나 보호자와 나눈 얘기까지 머릿속에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도 정기적으로 입주자에게 인사를 건네며 의견을 청취한다.
유당마을 객실 내부.입주 비용은 평형에 따라 다르며 평형은 15평부터 42평까지 다양하다. 보증금은 신관 2억∼4억8000만 원, 본관 1억5000만∼3억7000만 원이다. 월 비용은 1인 기준 238만∼245만 원, 부부 기준 368만∼409만 원이다. 현재 부부 입주는 대기 등록이 필요하다.
24시간 간호사가 상주하며 자동 제세동기, 신체 무동작 감지, 응급 호출 시스템 등을 갖췄다. 각종 돌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핸드레일, 미끄럼 방지 바닥재 등을 설치하고 문턱을 최소화했다.
유당마을 사우나.대강당을 비롯해 영화관, 노래방, 당구장, 서예실, 이·미용실 등이 있다. 특히 도자기를 구울 수 있는 가마 2대가 있는 도예실과 상업시설 규모의 대형 사우나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내부에 빛과소금교회가 있고 시설 바로 옆 도보 2분 거리에 성당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