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희연요양병원
단일 병원 최초 재활-요양 전문
1996년에 日 선진 시스템 도입
병원 중앙부에 재활치료실 설치
‘욕창 제로’ ‘365 재활’ 등 특화
서울은 아직 바람이 차가웠던 3월 말, 창원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수서 SRT 역에서 불과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창원은 내리자마자 기분 좋은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이른 봄꽃도 눈에 띈다. 서둘러 택시를 잡아탔다. 목적지를 말하니 택시 기사는 익숙한 듯 역을 빠져나갔다.
재활 치료실 전경.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창원중앙역에서 희연요양병원까지는 20여 분 걸린다. 희연의료재단 희연병원은 국내 단일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지정한 ‘재활병원·요양병원’이다. 6층 건물의 희연요양병원을 리모델링해 2∼4층을 요양병원, 5∼6층을 급성기 재활병원, 지하 2층을 외래재활센터로 분리 운영한다. 회복기 재활, 만성기 요양, 주간 보호, 방문 요양과 방문 간호로 이어지는 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한 기관에서 주간 보호, 방문 요양, 방문 간호를 모두 제공하는 통합 재가 서비스는 전국에 많지 않다.
6층 건물의 2∼4층은 요양병원으로 운영된다.밖에서 본 건물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형태였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놀랍다. 먼저 돌아본 재활병동은 서울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구조다. 재활병동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은 운동장처럼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띈다. 병실을 양쪽으로 밀어두고 중앙에 널찍하게 재활치료실과 의료진 사무 공간을 뒀다.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환자들의 운동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배치다. 로봇 재활 치료 공간도 따로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병동과 치료 공간이 이색적이었다.
병원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희연 커뮤니티케어센터는 창원에서 유일하다. 희연병원은 재활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환자를 위한 완충 병동을 운영한다. 주간보호시설을 통한 환자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지역사회통합 돌봄센터.김덕진 전 이사장은 1996년 경남 창원에 희연요양병원을 세웠다. 그 전에는 250병상의 초기 요양병원인 부곡온천병원이 있었다. 부곡온천병원 경영에 실패하고 김 전 이사장은 일본의 요양병원을 견학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희연병원은 김 전 이사장이 일본인 하마무라 아키노리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원장과 결연하고 일본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완성돼갔다.
무엇보다 하마무라 원장이 내세운 ‘인간 존엄성’이라는 가치에 감동한 그는 병원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노인복지와 의료에 모든 것을 바치고자 다짐했다.
병동 전경.희연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신체 억제 폐지를 선언하면서 인간 존엄을 실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욕창 제로, 365일 쉬지 않는 재활 실현, 임상 영양을 통한 환자 개인별 맞춤 식단 제공, 환자 스스로 자가 운동을 할 수 있는 통원재활센터(리하빌리테이션 센터) 설립 등 환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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