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대구경상요양병원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원팀’
환자 맞춤형 치료 제공해 장애 예방
내부 요양병원 연계해 케어 확장
4월 중순 어느 날 거센 비바람이 전국을 덮쳤다. 인상을 찌푸린 채 동대구역에 내려 곧장 지하철을 탔다. 대구지하철 2호선 두류역에 도착해 지상으로 나오자 10층 규모의 병원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안도 섞인 숨을 내쉬며 병원 안으로 들어섰다.
상보의료재단은 산하에 대구경상병원과 대구경상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 건물에서 요양, 전문 재활, 투석 등이 전부 가능하다. 특히 대구경상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일반 급성기 의료기관에서 수술 등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맞춤형 재활 치료를 제공한다.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장애 없이 노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내부 무인 카페.
6인실 병동.건물은 총 10층 규모이며 3층은 재활 병동, 4층은 전문 재활센터, 5∼6층은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병동이다. 7층은 대구경상요양병원, 8층은 인공신장실이다. 재활 병원은 3병동 148병상, 요양 병원은 1병동 67병상이 마련돼 있다. 직원 교육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2층을 강당으로 리모델링했다. 9층에는 무인 카페가 있다. 환자의 평균 연령대는 70대 정도다.
대구경상병원 재활치료센터. 대구경상병원 제공4층의 재활치료센터는 약 200평(660㎡) 면적의 널찍한 공간 안에 물리치료실, 언어치료실, 통증치료실, 일상생활동작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방, 화장실 등 실내 거주 환경을 모사한 일상생활동작실이 인상 깊다. 이곳에서 환자들은 노년기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훈련을 지속한다. 같은 층에서 로봇을 이용한 재활도 가능하다.
환자 중심의 협진 시스템인 ‘팀 어프로치’도 눈에 띈다. 의사, 간호사, 재활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환자의 상태를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견해를 나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환자의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조율하며 재활 이후 이어 나갈 노후 일상까지 최대한 케어하려는 노력이다. 내부 요양병원으로의 연계도 물론 가능하다.
2011년부터는 인공신장센터를 운영해 요양 및 치료와 병행해 투석이 가능하다. 내과 전문의 2명이 진료하며 투석 전문 간호사 11명, 간호조무사 4명 등이 근무한다. 전국 53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중 인공신장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7개뿐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대구경상병원이 유일하다.
상보의료재단은 ‘좋은 직원이 좋은 병원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직원 복지와 교육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취재 당일 한지훈 기획실장은 “어제 모범 직원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 조금 피곤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본원 소속과 외주 신분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은 복지를 제공하며 근속 연수도 길다. 한 실장은 “정년의 나이까지 거뜬히 일하는 직원이 많다”며 “이런 노력이 결국 환자 만족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간호부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개최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 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부에서 주관한 낙상 예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는 등 대외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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