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한달]민간 전문가 장관·수석 기용…기대감 커져
인프라·인재양성 등 세부 전략 중요…양질 데이터 확보도 필수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5.6.20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인공지능(AI)을 국가 전략 중심에 두고 빠르게 움직였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기용하고,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AI 3대 강국 도약을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을 앞둔 2일 IT 업계 및 학계에서는 현재까지 이 대통령의 AI 관련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공약이 나왔을 때만 해도 지난 정권의 AI 정책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이 있었는데 실무에 있던 분들을 전격 기용하는 등 AI 전략 추진을 강력하게 하겠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인선이 마무리되는 등 속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장관, 수석 인사가 업계 상황을 잘 아는 분들로 이루어져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AI 3대 강국 위상 확립을 위해 민관 차원에서 AI 분야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취임사에서부터 AI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며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도 참석해 AI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국정기획위원회도 AI 국가전략을 수립할 AI TF를 구성했다.
이 대통령은 AI 전략을 이끌 담당자에 전문성과 실용성이 반영된 민간 전문가를 발탁했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 수석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을 임명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이뿐 아니라 AI 관련 경제 정책 등을 주도할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에는 ‘AI 전도사’ 자처해 온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구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후 간담회에서 “AI 등 신산업에 집중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지명하고,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국무조정실장에 임명하는 등 정부 곳곳에 AI 전문가를 배치했다.
민간 전문가 발탁은 인재들의 사기를 높이고 해외 유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성 교수는 “AI 인재들에게 정부에서 우대를 해준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사기를 높이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인재의 해외 유출 저지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정책을 이끌 라인업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R&D 강화 등 세부 전략을 철저히 세워야 우리나라 AI 경쟁력 강화도 이룰 수 있다.
AI 육성에서는 데이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인프라 확충은 강력 추진 의지가 있어 보여 될 것 같은데 데이터 문제는 해결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규제를 개선하거나 데이터 구매를 해주든 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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