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뜨뜻미지근했던 블록체인(웹3) 게임 시장이 오랜만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물밑에서 꾸준히 진행돼온 프로젝트들이 올해 들어 많은 이용자들에게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장의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주요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먼저 넥슨의 ‘넥스페이스(NXPC)’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넥슨은 지난 5월 자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이자 암호화폐인 ‘넥스페이스’를 국내외에 정식 상장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바이낸스 등 주요 해외 거래소는 물론,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원화거래소에도 동시 상장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출처 =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공식 SNS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apleStory Universe)의 메인넷인 에서 사용하는 레이어1 토큰입니다. 아발란체 C 체인을 멀티체인으로 지원합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단순한 P2E를 넘어 NFT 기반 아이템 거래, 유저 제작 콘텐츠 수익화 등 다양한 웹3 요소를 통합한 생태계입니다.
메이플스토리N 출처 =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공식 SNS현재는 메이플스토리 N에서 NESO 교환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예정입니다. 넥슨은 나아가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바람의 나라 등 넥슨의 다양한 IP를 포함해 개방형 웹3 생태계로의 발전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위메이드 시절 위믹스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블록체인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던 장현국 대표는 넥써쓰(NEXUS) 대표로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202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넥써쓰와 자신이 창립한 오픈게임재단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넥써스 C.I 제공 = 넥써스 먼저 넥써쓰는 웹3 시장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BNB 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x’를 등록하고 상표권 출원을 진행했으며, USDx, EUR, JPYx, HKDx 등의 출시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페이, 토스뱅크, 당근페이 등에서 경력을 쌓은 핀테크 전문가 안중현 부사장을 영입하며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략 수립과 서비스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게임재단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틸리티 토큰 ‘크로쓰(CROSS)’는 프라이빗 세일에 이어 5월 퍼블릭 세일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총 발행량(10억 개)의 9.6%에 해당하는 9,600만 개가 프라이빗 세일과 동일한 조건(개당 0.1달러)으로 선착순 판매되었으며, 장현국 대표도 같은 조건으로 퍼블릭 세일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후 7월 바이낸스 알파, 쿠코인, 비트겟 등 주요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온보딩 게임 계약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MMORPG ‘로한 2’ 등 다양한 게임이 크로쓰에 온보딩 될 예정이며, 6월 한 달에만 총 5종의 게임 계약이 체결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크로쓰 온보딩 예정 작품 출처 = 크로쓰 공식 SNS 크로쓰 기반 커뮤니티형 Web3 게임 플랫폼 ‘크로쓰 플레이’는 22일 기준으로 가입자 수 60만 명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장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향후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붐을 주도했던 위메이드 역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해킹 이슈로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를 경험했지만, 최근 들어 위믹스 코인은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빠르게 가격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롬: 골든 에이지 제공 – 레드랩게임즈 그 중심에는 오는 8월 12일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 예정인 레드랩게임즈의 MMORPG ‘롬: 골든 에이지(ROM: Golden Age)’가 있습니다. 이 게임은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되며, 글로벌 사전 예약자는 13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게임 내에는 ‘CROM 토큰’과 ‘CRYSTAL 토큰’이 마련돼 있으며, 간결한 구조를 추구하는 ‘RPG 토크노믹스 3.0’을 도입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USDC.e와의 스왑도 가능해, 빠르고 안정적인 P2E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넷마블 계열의 마브렉스(MARBLEX) 역시 웹2 강점을 살려 웹3 전문 퍼블리셔로 도약하고자 다양한 웹3 게임 유통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는 밸로프와 함께 ‘크리티카 모바일’의 웹3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마브렉스 로드맵 제공 = 마브렉스‘크리티카 모바일’은 누적 다운로드 3천만 건, 글로벌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한 액션 RPG로,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투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게임입니다. 밸로프와 마브렉스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게임성과 보상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웹3 게임 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메타보라는 라인 넥스트와 손잡고 디앱 포털(Dapp Portal) 내 웹3 게임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라인 메신저 내에서 별도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 댑’ 형태로 자사의 웹3 게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처럼 국내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다시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오랜 침체기를 딛고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