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추석 연휴가 3일부터 시작한다. 3200만 명 이상의 민족 대이동이 예상된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림에 따라 장시간 운전은 불가피 하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느끼는 가장 흔한 불편 중 하나는 멀미다. 특히 야간에는 시야가 제한되고 외부 시각 자극이 적어 멀미가 더 심해지곤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차량 내부의 조명 색상과 음악이 멀미 완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빨간 조명의 효과
중국 상하이 대학교 연구진은 전기차를 이용한 실제 야간 도로 주행 실험을 통해, 붉은색 조명이 멀미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행 테스트는 세 가지 조건(붉은 조명, 파란 조명, 조명 없음)에서 수행했다. 연구진은 승객으로서 실험에 참여한 이들의 EEG(뇌파)와 ECG(심전도) 등 생리적 반응을 측정해 인공지능(AI)으로 세밀하게 분석했다.
왼쪽부터 붉은 조명, 파란 조명, 무조명 실험 조건을 보여주는 사진.
색상별 차이는 뚜렷했다. 차량 실내 붉은 조명 조건에서 멀미를 느끼지 않은 승객 비율은 77.8%에 달했다. 이는 파란 조명(38.9%)이나 조명이 없는 어두운 조건(27.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EEG 분석에서도 붉은 조명이 알파파를 증가시키고 델타파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멀미 관련 신경 스트레스가 완화된 신호로 해석했다. 즉, 붉은 조명은 단순히 눈에 보기 좋은 색상이 아니라 신경을 편안하게 만들어 멀미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차량 내 조명은 단순한 시인성이나 미적 요소를 넘어선다. 특히 따뜻한 붉은색 조명의 스펙트럼 특성은 승객의 생리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며 편안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차량에서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모든 상황에서 일반화 할 수는 없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인공지능과 자율 시스템(Artificial Intelligence and Autonomous Systems)에 게재됐다.
한편, 이전 연구에서는 특정 분위기의 음악이 멀미 증상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과학 저널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최근 실린 연구에 따르면, 즐거운 음악을 들었을 때 멀미 증상이 평균 57.3% 줄었고, 감미로운 음악은 56.7%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반면 열정적인 음악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았고(48.3%), 우울한(슬픈) 음악은 오히려 멀미를 악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뇌파와 뇌 상태를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잔잔한(감미로운) 음악은 멀미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요인인 긴장을 풀어줘 증상을 완화하며, 즐거운 음악은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해 주의를 분산시킴으로써 멀미를 줄이지만, 슬픈 음악은 정서적 공명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켜 되레 불편감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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