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 모든 리더가 자신의 기대치를 명확히 밝히고 생각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상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모호하다. 때로는 상사가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아서 일을 착수했을 때보다 혼란이 가중되기도 한다. 또는 다음 일정에 급히 참석하느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라”는 말만 남기고 대충 넘어가는 일도 있다.
물론 리더들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리더들 역시 자신의 상사로부터 불명확한 지시를 받기 일쑤다. 비전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는 리더들도 있다. 이들은 조직이 선포한 원대한 목표를 구성원들이 수행해야 할 일상적인 지침으로 바꾸지 못한다. 혹은 일이 너무 많아 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략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이처럼 뒤죽박죽인 상사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또한 그의 머릿속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감정노동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상사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인지해야 자신의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승진에 도움이 되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해 실천함으로써 상사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상사와 어떤 목표를 논의할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이로써 상사가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을 지급할 때, 심지어는 승진자를 선정할 때 어떤 요소를 중시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상사가 열중하는 수치에 주목하라. 상사가 가장 먼저 언급하는 지표는 무엇인가? 다른 지표에 비해 이 지표가 특이한 점이 있는가? 이를 기반으로 업무를 제안하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더 쉽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상사가 팀 혹은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지를 묻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질문은 상사의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다. 상사의 신뢰를 얻고 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프로세스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제안하는 것이다.
향후 3개월 동안 유의미하게 개선할 점을 질문하는 것도 좋다. 3개월은 언뜻 짧아 보이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이때 상사가 “전략을 구체화하라”는 식의 모호한 말을 한다면 “분기 말까지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라.
혹은 상사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물어라. 상사에게 중요하지만 급한 업무 때문에 자꾸만 뒤로 밀리는 일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사는 문서 작업을 하거나 다른 팀과의 관계를 다지는 등 다양한 일에 시간을 더 쏟고 싶어 할 수 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를 지원할 방법을 찾고 상사에게 제안하라. 상사는 시간을 확보하고 당신은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상사가 생각하는 좋은 성과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따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상사의 말을 끝까지 듣고 더 구체적인 기대치가 무엇인지를 물어라. 성과 달성을 위한 토론 과정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조직 내 정치적 역학 관계 등 평소 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리더로부터 들을 수도 있다.
상사가 주목하는 변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라. 관리자들은 조직 내부의 변화, 업계의 변화, 경영진의 관심사에 대한 대화에 자주 참여한다. 비공개 회의에서 기업의 재무적 전망을 미리 듣기도 한다. 이를 전해 들을 수 있다면 향후 그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예상할 수 있으며, 실제로 변화가 발생했을 때 그 이유를 이해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다.
그룹이 맡은 프로젝트가 다른 작업과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이로써 관리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정 사안이 우선순위에 오르는 반면에 다른 사안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당신의 업무를 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컨대, “제품 출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셨으니 당분간은 다른 업무보다 여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사가 직접 말하지 않는 영역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사가 어떤 주제에 흥분하는지 혹은 토론을 망설이는지, 언제 말투가 바뀌는지 주목하라. 때로는 질문보다 관찰이 더욱 중요한 통찰을 건네기도 한다.
※이 글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디지털 아티클 ‘상사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7가지 질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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