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원독일 철학자 가다머(1900~2002)는 해석학의 대가로 알려졌지만 100세 넘게 장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 저서 ‘진리와 방법’이 60세 때 세상에 나온 것을 보면 꾸준함과 느긋함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철학을 담은 ‘현대의학을 말하다’에는 자신의 장수의 비결이 나오지는 않지만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건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의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질병의 원인을 진단하는 측정기술이 더 정확하고 정교해진다. 눈으로 보던 것을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측정하면 더 정확하게 건강의 상태와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게 되므로 앞으로 의학기술이 더 발전하면 무병장수의 꿈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다머는 근대과학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측정기술로 건강과 질병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지 의심한다. 플라톤에 따라 척도(메트로·측정)와 측정(메트리온·측정되는 것)을 구별하면서 근대과학과 마찬가지로 의학은 “현상을 측정하고 양화하는 총체적인 프로그램”만을 추진한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검사는 환자의 상태를 기계로 측정한 결과를 정렬하고 수집하여 정리할 뿐이다. 의학은 ‘표준화’라는 조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가령 혈압이 일정한 수치를 넘어서면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수치를 기준으로 건강을 진단하는 것은 오류가 아니지만 환자의 내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건강을 양적인 표준값에 맞추다 보면 환자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파악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나 정신, 주관이다. 과학이 밖으로 드러나는 징후를 병으로 객관화하려고 해도 인간의 마음은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다. 따라서 측정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힌다. 가다머는 치유의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대화를 할 때 환자는 너무 쉽게 상처받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점차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화의 주제를 찾아야 한다.
의사는 현대과학에 바탕을 둔 놀라운 첨단기술을 적용해 치료를 과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다머는 인간이 자기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자를 이해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맡는 과제는 의사와 환자 간에 파트너십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이해를 포기하는 지점에서 그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해는 정신분석학의 ‘대화적 치료’에서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다. 의사는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해서 표준값을 마련하려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 지식이나 경험 이상으로 중요한 환자와의 파트너십 형성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의사와 환자는 상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공통적 근거를 획득하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하며 대답과 질문이 서로 일치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수치가 아니라 의사와 환자의 대화로 형성되는 둘 사이의 의미의 공통적 근거, 곧 언어적 지평이다. 다시 말해 환자의 능동적 참여(질문)와 의사의 세심한 배려(대답)의 해석학적 순환이 치유에서 결정적이다. 대화를 통해 진짜 질병의 원인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치료, 진단, 참여가 대화라는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완성되기 때문에 인간은 삶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교환하게 된다. 고통을 겪는 환자의 마음 상태가 모두 열려 이해가 되어야 온전한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정도 교감이 오가는 의사와 환자관계가 우리나라에서 실현될 날이 오려나? 쿠바의 동네의사들이 참 부럽던데
2024-09-30 11:59:05
행위수가제로 3분컷하는 우리나라 의새들에게 뭘바라나? 기계적으로 할뿐이지 그래서 의사들이 많아져 상담시간도 길어지고 위안도 받고 하는거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가능한건 부자와 유력인뿐인데 그건 지금도 서울대 부산대 의새들이 하고 있다. 이의사가 설명하는게 맞는지 신뢰가 전혀 안간다. 차라리 의사 유트브에서 상담도 하고 위안 받는게 낫다 비온뒤 추천한다. 바로바로 상담해주더라 대체의학으로 종합비타민 챙겨 먹고 운동 열심히 하자
어떤 의사는 감히 환자가 의사에게 치료방법을 물어봤다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환자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게 만든 경우가 불과 2년전에 있었는데 . 그런 의사와 환자에게 이 기사는 이상론에 가깝네요. 요즘 의사들은 환자의 감정에 공감할 줄도 모르고 권위의식에 사로잡혀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요즘 의사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칭이 꼭 필요한지 의아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판검사들과 국회의원들에게는 님자만 붙이면 되는 데 왜 유독 의사들에게는 선생님자를 붙여야 되는지.. 존경스러운 인품이라도 지녔으면 몰라도! 그저 평범한 기능공 정도일뿐인데
2024-09-30 19:51:11
그정도 교감이 오가는 의사와 환자관계가 우리나라에서 실현될 날이 오려나? 쿠바의 동네의사들이 참 부럽던데
2024-09-30 11:59:05
행위수가제로 3분컷하는 우리나라 의새들에게 뭘바라나? 기계적으로 할뿐이지 그래서 의사들이 많아져 상담시간도 길어지고 위안도 받고 하는거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가능한건 부자와 유력인뿐인데 그건 지금도 서울대 부산대 의새들이 하고 있다. 이의사가 설명하는게 맞는지 신뢰가 전혀 안간다. 차라리 의사 유트브에서 상담도 하고 위안 받는게 낫다 비온뒤 추천한다. 바로바로 상담해주더라 대체의학으로 종합비타민 챙겨 먹고 운동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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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19:51:11
그정도 교감이 오가는 의사와 환자관계가 우리나라에서 실현될 날이 오려나? 쿠바의 동네의사들이 참 부럽던데
2024-09-30 11:59:05
행위수가제로 3분컷하는 우리나라 의새들에게 뭘바라나? 기계적으로 할뿐이지 그래서 의사들이 많아져 상담시간도 길어지고 위안도 받고 하는거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가능한건 부자와 유력인뿐인데 그건 지금도 서울대 부산대 의새들이 하고 있다. 이의사가 설명하는게 맞는지 신뢰가 전혀 안간다. 차라리 의사 유트브에서 상담도 하고 위안 받는게 낫다 비온뒤 추천한다. 바로바로 상담해주더라 대체의학으로 종합비타민 챙겨 먹고 운동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