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때 운좋게 몸 숙여… 뭔지 몰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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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모면 1주년, 폭스뉴스 인터뷰
“비밀경호국 저격수 5초안에 대응… 그렇지 않았다면 상황 나빠졌을 것”
트럼프 주변선 ‘달라진 모습’ 언급
“두번째 삶 사는듯… 다정한 인사도”

지난해 7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피격 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얼굴에 피가 흐르는 채로 주먹을 쥐고 “싸우자”고 외치는 모습. 
버틀러=AP 뉴시스
지난해 7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피격 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얼굴에 피가 흐르는 채로 주먹을 쥐고 “싸우자”고 외치는 모습. 버틀러=AP 뉴시스
“운 좋게도 재빨리 몸을 숙일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3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대선 유세 현장에서 피격 당했다. 총격 뒤 피를 흘리며 성조기를 배경으로 “싸우자!(fight)”라고 수차례 외치는 그의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불사조’ 같은 강인한 인상을 남겼고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격 1년을 하루 앞둔 1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 중인 차남 에릭의 부인 라라(사진)와 인터뷰를 가졌다. 일부만 공개된 이 인터뷰의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몰랐다.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그에게 총을 쏜 사람은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크룩스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연방수사국(FBI)이 범행 동기에 관한 수사를 벌였지만 명확한 동기를 찾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크룩스를 사살한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저격수 이름이 ‘데이비드’라고 공개했다. 데이비드가 단 한 발의 원거리 사격으로 5초도 안 되는 시간에 크룩스를 사살했다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상황이 훨씬 나빠졌을 것”이라고 저격수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그는 크룩스가 숨었던 건물 안에 “누군가 배치됐어야 한다. 그건 분명 실수였다”며 비밀경호국의 보호가 미흡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라라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명을 구한 것은 하나님의 행위였다고 믿고 있다며 “진정한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로저 스톤 등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은 피격 후 그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신(神)의 가호로 목숨을 구했다”는 말을 자주 하고, 주변에도 종종 감사를 표한다는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거칠고 예측불허의 행동을 하지만 과거보다 좀 더 감사할 줄 알고 친구들에게도 자상한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 9일 70세 생일을 맞은 그레이엄 의원은 대통령이 과거와 달리 자신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도 보냈다며 “대통령은 피격 후 자신이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는 믿음이 강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톤 또한 대통령이 자신에게 “신이 나를 구한 것은 미국을 더 위대하게 재건하라는 목표 때문이며, 나는 지금도 신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스톤은 “대통령이 과거에도 마지막 순간에 타지 않기로 한 헬기가 추락하는 등 목숨이 위험한 일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 피격 후에는 좀 더 침착하고 정신적으로 확고한 결의가 생긴 듯하다”고 평했다.

#트럼프#피격#암살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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