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줄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07.뉴시스
해병대원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다시 소환했다.
임 전 사단장은 7일 오전 9시43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2일 첫 소환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조사실로 향하기 전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저에 대해 피의자신문을 하려면 가장 먼저 피의사실 즉 범죄사실이 무엇인지부터 특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허리 깊이의 수중수색을 하도록 하게 한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점에 대해 경북경찰청이 명확히 사실관계와 관련 근거를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특검이 경북청의 입장과 달리 저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협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면 그 판단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정황을 지금이라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 진척 상황 등에 비추어 이러한 증거와 정황을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수사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을 받는 입장에서 맥락과 답변 필요성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밑도 끝도 없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하고자 해도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원의 입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이 그대로인지’에 대해 “같은 입장이고 같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 ‘사단장으로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충분한 준비시간을 줬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2023년)7월 15~16일 양일에 걸쳐 실종자 수색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며 “특히 일요일인 7월 16일 18시경 지휘계통으로 ‘모든 부대 출동 준비 완료했습니다’라고 제가 직접 보고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상병 사망과 관련해 원소속 부대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죽음에 대해 형사상 책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해병대원이 순직한 사건에서 무리하게 수몰자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또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사건 회수 이후 진행된 국방부 재조사에서 혐의자 명단에서 빠지면서 구명로비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구명로비 의혹은 2023년 7월 해병대원 순직사건 이후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등이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2일 임 전 사단장을 한 차례 소환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4시간 가량 진행된 첫 조사에서 혐의 관련 질문 대부분에 진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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