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 청탁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2차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22일 특검팀은 “이날 소환조사 예정이던 피의자 이종호가 오전에 출석 불응을 전화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내일(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고 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전 8시경 특검팀에 전화해 불출석 입장을 밝히며 조사 일자를 오는 29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인 이모 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고 이 씨가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청탁했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건희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야기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의혹(2010년 10월∼2012년 12월)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특검 사무실에 변호인 없이 출석해 조사받았으며 진술 거부는 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이 전 대표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 30분까지만 조사받겠다고 통보해 조사가 중단됐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이에 특검팀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10시에 재차 출석해 조사를 이어서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이 전 대표 측은 응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