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03 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가 사용했던 비화폰 실물과 통신 기록 등을 1일 확보했다. 앞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압수수색한 비화폰과 통신 기록을 제공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여사를 겨냥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뿐만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과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한 2개 특검의 수사 모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후 채 상병 특검에 수사관을 보내 김 여사의 비화폰 실물을 이미징(복사)하고 통신 기록 등을 넘겨받았다. 다만 특검이 확보한 비화폰은 이미 초기화된 상태라고 한다. 특검은 김 여사가 비화폰을 반납한 후 초기화된건지, 반납하기 전에 초기화된건지 시점을 특정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닌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포렌직을 통해 비화폰을 복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 특검은 2023년 7월 31일 전후 김 여사의 비화폰 통신 기록만 확보했지만, 김건희 특검은 이보다 광범위한 통신 기록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지난해 7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직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여사 비화폰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어서다.
김건희 특검은 이른바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와 이곳에 ‘보험성 투자’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HS효성 본사, 김 씨의 아내 정모 씨 자택 등 8곳을 이날 오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IMS모빌리티 측에 투자한 기업들이 수익 발생 가능성이 없음에도 김 여사 청탁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에 참여하기로 공모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부부와 투자사의 주요 임원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지만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4일로 조사를 연기했다.
특검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도 2일 오전 10시에 불러 조사한다. 이날 조 대표 자택 압수수색에서 특검팀은 조 대표의 휴대전화와 결혼 사진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7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조 대표의 결혼 사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주례를 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통해 주례를 맡게 됐다고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