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중단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5.8.14/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반발해 의원들을 당사로 집결시켰다. 당초 경기 고양시에서 개최하려던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도 당원 명부 사수 등의 이유로 당사에서 진행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전날 대전 합동연설회 도중 특검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대해 “빈집털이범처럼 중앙당사를 침탈해 들어온 건 천인공노할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특검이 내놓으라고 한 건 500만 당원 동지의 개인정보”라며 “이름, 주민번호, 주소, 연락처, 가입 일시, 당원 유형 정보, 과거 당원 탈퇴 여부, 당비 납입 계좌번호까지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특검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도 당원 명부 사수와 호우 피해 등을 이유로 당사에서 개최했다. 당권 주자들은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비난했지만,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로 갈려 서로를 향해 “극단 망나니”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하며 날 선 공방을 되풀이했다.
찬탄 진영의 안철수와 조경태 후보는 이날도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를 거론하며 “계엄을 찬양하면서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말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계엄 망령과 결별해야 한다. 극단 망나니들을 쫓아내야 한다”며 “그래야 이재명(대통령)의 내란선동 박살 내고 지방선거에서 보수 깃발을 꽂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탄파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찬탄파를 향해 “민주당으로 가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이 내란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에 있는데도 내부총질하고 계파싸움만 할 것이냐”며 “목숨 걸고 이재명 독재 정권과 싸우고 동지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장 후보는 “제가 극우라고 하는 분들은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이 당에 남아계실 것인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면 민주당에 가서 당 대표를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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