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후 첫 조사]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언급도
휴식시간 변호인에 ‘자포자기’ 토로
수갑 찬채 진술 거부, 18일 재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뉴스1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뒤 14일 특검에 나가 첫 조사를 받는 도중 휴식시간에 변호인들에게 이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김 여사는 변호인들에게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라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김 여사에 대한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조사를 받으러 나갔지만 사실상 진술을 모두 거부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 개입, 공천 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가 대부분의 피의 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앞부분에서 일부 진술을 했지만 혐의 사실보단 자신의 소회를 밝힌 것 같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를 태운 법무부 호송차가 14일 특검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12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후 첫 조사다. 이날 김 여사는 수갑을 차고 사복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결 수용자는 조사 시 원하면 사복을 입을 수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다만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이날 조사 상황에 대해 “당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하여 본인이 지시 내린 것은 아니라는 취지 등으로 진술했다”며 “김 여사가 본인의 방어권이 전혀 없이 다른 사건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면서 손쓸 수 없게 돼 굉장히 무기력하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약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수갑에 사복 차림으로 오전 9시 52분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여사는 오전 9시 56분부터 점심시간을 포함해 오후 2시 10분까지 조사받았다. 김 여사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 39분에 그쳤다.
특검은 18일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서울남부구치소로부터 “김 여사 측이 18일 오전 10시 반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 주 중 대면 진료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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