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통일교 억대 정치자금 수수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7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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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며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저의 당당함을 입증해 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권 의원을 고발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저는 지난 문재인 정부 때도 정치 탄압을 받았지만 1심, 2심, 3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에 또 가서 있는 그대로 다 진술하고 반드시 무죄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과거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뒤 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권 의원은 “특검이 무리수를 쓴다고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뿌리를 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권 의원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후 ‘2022년 1월에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만나지 않았나’ 등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특검은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소통하며 권 의원에게 억대의 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검은 권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시한 고발장을 김건희 특검에 접수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특검 사무실 앞에서 “진작 소환해 수사를 했어야 되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민주당 3대 특검 종합특위 위원들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권 의원을 김건희 특검에 고발한다”고 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저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권 의원은 들어갈 때는 마음대로 들어갔을 줄 모르나 나올 때는 아마 마음대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건진법사#검찰#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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