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 간부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두 번째 조사가 90여 분 만에 종료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후 2시경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오후 3시 30분경 종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의원은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이날 오후 1시경 특검 사무실이 있는 KT광화문빌딩웨스트 앞에 도착했으나 변호인이 입회한 오후 2시경부터 조사받기 시작했다.
권 의원은 조사 직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받겠다”는 취지로 추가 질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권 의원은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앞서 18일 이뤄진 구속 후 첫 조사도 2시간여 만에 끝난 바 있고, 23일로 예정됐던 후속 조사도 권 의원 측이 “앞서 충분히 진술했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서 무산됐다.
권 의원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을 만나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을 받고 불법 정치자금 1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2~3월경 경기 가평군 통일교 본부를 찾아 한학자 통일교 총재(구속)를 접견했을 당시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특검 조사에서 “(쇼핑백에는) 넥타이가 들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한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모 씨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등 총 4가지 혐의를 받는 한 총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최후 진술에서 “정치를 모르고,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도 없다”는 취지로 혐의 사실을 대체로 부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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