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자외교무대 복귀… 李 데뷔
트럼프 “관세 지불 금액만 남아” 압박
李, 주한미군 재조정 등 실타래 얽혀
정부 “첫 대면, 관세유예 요청 힘들것”
李대통령 부부 1박 3일 일정 출국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과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등 1박 3일 일정을 마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성남=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개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참석하는 다자외교무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출렁이는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글로벌 관세전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강공을 예고했다. 이번 정상회의가 ‘미국 대 G6(주요 6개국)’의 대결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관세와 주한미군 재조정 등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G7에서 무역협정을 발표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 당신들이 지불해야 할 금액이다’라는 서한을 보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새로운 무역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 달 8일까지 발효를 연기한 상호관세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영국과 캐나다, 일본 등 미국과 막판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G7 정상회의의 목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관계를 공정하고 호혜적으로 만드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자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 관세 등을 두고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과 강하게 충돌했던 2018년 G7 정상회의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G7은 잊어버려라. 이제는 G6 대 트럼프의 대결”이라며 “외교적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번에도 공동성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G7 정상회의를 통해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이 대통령은 16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캐나다를 향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등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선 관세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실무 협상을 통해 관세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자는 원칙적인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며 “첫 대면에서 관세 유예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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