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서울=뉴시스]
축의금
“1억 원 정도, 다 장모님한테 드렸다.”
조의금
“1억 6000만 원 정도”
출판기념회(2회)
“한 번이 1억 5000만 원 정도, 그 다음에 1억 원 정도”
처가의 지원
“5년 합쳐 보니까 2억 원 이상”
여야가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비 외 수입을 두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격돌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세비 수입 외 수입은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두 번, 처가 장모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간혹 받은 것 정도가 총체적으로 모여 구성됐다”고 밝혔다.
다만 청문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김 후보자는 각각의 액수에 대해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야당에게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 후보자가 이날 처음 세비 외 수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오전 11시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세비 외 수입 명목에 ‘처갓집으로부터의 지원금’을 추가했다.
이전까지 김 후보자는 “경조사가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두번 있었다”고만 설명해왔다.
김 후보자는 2019년 12월 현 배우자와 결혼식을 올렸고 2020년 11월 장인상을 치렀으며 2022년 4월 5일과 2023년 11월 29일 두 차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후보자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 시기에 몰려서 상당하게 현금을 쌓아 놓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매해 분산돼서 조금 조금씩 되고 그때그때 지출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의, 조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모여진 액수도 통상적인 사회적인 통념 또는 저희 연배 사회생활과 관련된 또는 국회 내에서 이루어진 그런 행사들에 비추어 감사한 액수이기는 하지만 과하게 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세비 외 수입에 대한 액수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 42분이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다.
먼저 조의금과 출판기념회 수입금에 대해서는 “각각이 한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축의금에 대해서는 명확한 액수를 밝히는 대신 “그 액수를 사실은 친정집에 다 그냥 드렸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 확인을 해 보니까 아내가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때 그때 혹은 200만 원, 300만 원씩 이렇게 손을 벌려서 도움을 받은 것들이 한 5년 합쳐 보니까 그것도 한 2억 원 정도 정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어림잡은 답변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오후 12시 4분 발언권을 얻어 구체적인 액수를 재차 물었다.
주 의원은 먼저 축의금 관련 “축의금은 받기는 했지만 다 처갓집으로 줘서 수익으로 안 잡혔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맞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구체적인 액수를 묻는 질문에 “(하객) 3000~4000명 이상이 와서 공식적인 카운터에서는 안 받았다”며 “그렇지만 개인적인 가까운 지인들이 이렇게 봉투를 주고 한 것으로 해서 근 1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조의금에 대해서는 “1억 6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답했고, 두 번의 출판기념회는 “한 번이 1억 5000만 원 정도 되고 그 다음에 1억 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장모로부터의 지원 금액 관련해서는 “묘하다”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축의금을 그냥 다 장모님한테 드린 것 아닙니까.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추징금 내고 이러면서 제 아내는 생활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고 그래서 생활비로 200, 300만 원씩 이렇게 받은 것이 제법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받은 게 2억 원 이상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처가에 드린 축의금을 제외하면 1억 원 상당이라는 이야기다.
처가로부터의 지원은 현금과 계좌이체를 통해 받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중 상당 부분은 계좌로 받은 것도 있고, 또 그때 그때 현금으로 받은 것도 있다”면서 “(현금으로 받은 규모는) 최소한 반 이상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주 의원은 “(김 후보자의 해명이) 바뀌고 있는 것이 (처음에는) 분명히 기타소득이 있다고 말했고, 출판기념회 얘기를 했고, 이제는 또 다른 자금원인 처갓집으로부터 다시 2억 원을 받은 게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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