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특사단장에 박용만…무역 갈등속 ‘기업인 카드’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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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두산그룹 회장-상의 회장 역임
한준호 與최고위원, 김우영 의원도 합류
당초 거론된 김종인·이언주는 빠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해 꾸린 특사단에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을 선정했다.

미국 특사로 거론됐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언주 최고위원은 제외됐다.

17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오후 브리핑에서 “대미 특사 단장에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이 밖에 한준호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 세 사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선정 배경과 관련해) 특별한 목적보다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된 대미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에 이해를 높이기 위한 특사단”이라고 설명했다.

대미 특사 단장으로 선임된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인 만큼 경제계 상황을 잘 파악해 한국의 요구사항을 꼼꼼하게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 전 회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국무총리로 거론될 만큼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이 대통령과 함께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한 최고위원은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수행 실장을 역임했고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낼 때 당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김 의원도 정무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 측은 중 하나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다음 주 특사단을 미국에 보낼 예정이다.

애초 대미 특사로 유력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반발 기류가 있어 이번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의 특사 합류를 반대하는 취지의 문자가 대외 공개되면서 이 최고위원 역시 제외됐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의 대미 특사 합류 불발과 별개로 이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오찬 회동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우 수석은 “김 전 위원장이 회동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 저출생 문제이므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도 너무 조급하게 해결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에서 이 대통령을 친중(親中)이라고 오해하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조언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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