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李대통령 “해수부 이전-북극 항로 신속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5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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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전 이어 3번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한 ‘국민소통 행보,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5.07.25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취임 후 처음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산하기관, 관련기업들, 공공기업, 출연기관도 최대한 신속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각각 부산·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과 동행해 연내 해수부 이전을 재차 강조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경남 지역’ 공들이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부경대에서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앞서 광주·대전에 이어 세 번째로 부산을 찾아 시민들과의 소통에 나선 것. 앞선 타운홀 미팅에서 개별 민원이 이어지는 등 행사 진행의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이날 간담회에는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한 부산 지역주민 200명과 해양수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은 항만물류도시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발전 전략을 짜볼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항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특히 부산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선 (북극항로가) 10년, 20년 후 얘기인데 지금 뭘 그러냐고 하지만, 사회적 변화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서 “빠른 게 아니라 늦었다.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서 항만 물류 중심도시, 동북아 중심 도시로 발전 가능한 방안이 뭔지 논의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극체제 집중화 전략, 불균형 성장 전략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며 “이번 정부는 이전과 다르게 국가의 자원 배분이나 정책 결정에서 균형 발전 전략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올해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한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을 찾아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을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겠지만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 재해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 하고 소위 국내 소득이 4만불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다. 그로부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PC 측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시간, 교대근무 현황, 휴게 시간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SPC 측이 주 4일 저녁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12시간 근무제로 진행되는 점을 설명하자 “일주일 4일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 하는 게 가능한 일인지 의심이 된다. 이게 노동법상으로 허용이 되는 거냐”면서 “12시간씩 일하면 8시간 외 4시간에 대해서는 150%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행한 김영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심야 장시간 노동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특공대라고 생각하고 불시에 예상못할 곳에 실시간으로 점검해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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