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최동석, 국무회의서 “요새 유명해져 대단히 죄송”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9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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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과거 막말 논란과 관련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서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최 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발언권을 자청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재해 예방을 주제로 토론이 이뤄진 이날 국무회의와 관련해 “마이크로한 제재·규정을 만들어 산재를 예방하고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방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그것으로 충분하진 않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존엄성은 건드릴 수 없다’는 철학적 배경 없이 이 규정만 가지고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하겠다”며 “결론만, 요지만 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최 처장은 “정신과 육체를 건드릴 수 없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행정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고, 실제로 우리 학교 교육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로 서열화하고, 계급화하고, 차별화하고, 경쟁시키는 사회 속에서 이런 규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최 처장은 이 대통령에 대해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일부 여권 인사들에겐 막말한 과거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건배하는 사진을 올리고 “무능한 사람은 무능한 사람끼리 논다”고 주장했다. 또 문 전 대통령, 조 전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다섯 명을 거론하며 “국가적 재앙을 만든 자들”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최 처장은 측정 도구를 만들어 주요 정치인을 평가한 뒤 ‘이재명 추미애 송영길 김용민’은 ‘한국 문명을 발전시킨 사람들’로, ‘조국 한동훈 문재인 윤석열’은 ‘한국 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로 분류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처장 막말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최 처장에 대해 개개인 의원께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당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비대위 회의에서 “초대형 막말 유튜버에게 공직사회 인사 혁신을 맡기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이 대통령이 최동석 한 사람을 지키려고 본인이 속한 당 사람들 전부를 바보로 만들지 말고 결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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