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결’ 후 李대통령 “얼마나 노심초사…국력 키워야 되겠다”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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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5%’ 관세협상 타결 후 장차관 대상 특별강연
“말 안 했더니 ‘가마니’인 줄 안다…물 밑에선 생 난리”
“말하면 악영향 주니 안 한 것…어려움 속 상당한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특강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31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특강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31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대미 관세협상을 마무리한 뒤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들을 만나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 인줄 안다”며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 특별 강연자로 나서 장·차관이 하는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설명하던 중 한미 통상협상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말 안 하는 와중에 오리가 물살에 떠 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 밑에서는 얼마나 생 난리인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 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 있는 참모 분들은 안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오른쪽 턱을 가리키며 “이빨이 흔들린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실제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새벽까지 한미 무역 협정 타결을 위해서 애쓰신 우리 장관님들, 총리님 할 것 없이 우리 일선 부서의 여러분들도 고생 많이 하셨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노심초사하고 정말 어려운 환경”이라며 “저도 뭐라 그럴까,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금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퇴임하는 그 순간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여러분 하기에 따라서 세상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록 국민에게 위임받은 대통령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실체는 여러분들이다. 일선 공무원들, 여러분들이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각 부처 장·차관뿐만 아니라 1급 공무원인 실장,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을 포함해 총 280여명의 고위 공직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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