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리 기업 활동에 부당한 침해 재발 않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9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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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서 美 구금사태에 ‘부당’ 표현
트럼프 ‘할 일을 한 것’ 언급과 대비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9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대량 체포 및 구금 사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의 동반 발전을 위한 우리 국민과 기업 활동에 부당한 침해가 가해지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부당한 침해”라고 규정한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정제된 언어로 입장을 밝혔지만 내심 상당한 불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정부는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 제도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상호신뢰와 동맹정신에 따라 교섭 노력을 적극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일 이번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근로자 단속 및 체포와 관련해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illegal aliens)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한 단속이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이를 “부당한 침해”로 규정했다.

한편,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국인 근로자들을 태울 전세기가 10일 오전 애틀랜타로 출발한다. 포크스톤 구금시설에 갇혀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구금시설에서 차로 약 4시간 30분 거리(428㎞) 떨어진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안전의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돌아오실 때까지 상황을 계속해서 세심하게 관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무회의#구금#현대차#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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