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없는 국힘 “그나마 현역 겨룰만”… 의원들 “배지만 뗄라” 몸사려

  • 동아일보

극명하게 갈린 시도지사 공천
지지율 바닥 국힘, 의원들 출마 꺼려… 현직 시도지사 9명 모두에 ‘공천장’
與, 계파색 옅은 현역들 잇단 탈락
“새얼굴로도 이긴다” 자신감도 반영

국민의힘 로고. 뉴스1DB
국민의힘 로고. 뉴스1DB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이 종반을 향하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공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물갈이’, 국민의힘은 ‘현역 불패’로 요약된다. 민주당은 현역 시도지사 5명이 모두 고배를 마신 반면에 국민의힘은 현역 광역단체장 9명이 공천장을 받았다. 경선이 진행 중인 서울시장, 충북도지사 경선도 현역 시도지사가 이길 경우 국민의힘은 현역 11명 전원이 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이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결과는 민주당이 우세한 현재 판세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새 얼굴을 내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고,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어야 간신히 겨뤄볼 수 있는 현실에 처해 있다는 것.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도전에 나서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힌다.

● ‘현역 불패’ 국민의힘

16일 현재 국민의힘은 부산시장(박형준), 인천시장(유정복), 대전시장(이장우), 울산시장(김두겸), 세종시장(최민호), 강원도지사(김진태), 충남도지사(김태흠), 경북도지사(이철우), 경남도지사(박완수), 제주도지사(문성유) 등 10곳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제주도지사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현역 단체장이다.

현역 단체장 중심의 공천은 저조한 당 지지율과 그에 따른 구인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1년이 넘도록 회복하지 못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60%대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들이 급감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부산시장에 도전했던 주진우 의원(초선), 서울시장 경선을 치르고 있는 박수민 의원(초선)만 광역단체장 경선에 참여했다. 일부 의원들은 험지 출마 하마평이 나올까 봐 걱정하는 모습까지 감지됐다. 한 의원은 “원래 새 정부 출범 직후 선거는 어렵다”면서도 “본선에 나가도 배지만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 의원들이 도전할 이유가 있었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 압승한 4년 전 지방선거 때는 현역 의원들과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전직 의원들이 대거 광역단체장에 도전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호남 지역만 단수 공천하고 나머지는 모두 경선을 치렀다. 반면 이번엔 8개 지역에서 단수 공천을 진행했다. 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공천 신청이 저조하기도 했지만, 현역 단체장들의 지역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與, 계파색 옅은 현역 5명 물갈이

민주당에선 2022년 당선됐던 현역 광역단체장 5명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하며 물갈이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재선 도전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3선 도전에 실패한 것. 민주당 세(勢)가 강한 이들 지역에서 ‘친청(친정청래)’ 성향 강경파 후보들이 대거 약진하면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현역들이 ‘현역 프리미엄’에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연 지사는 추미애 한준호 의원과의 3파전 경선에서 추 의원에게 과반 득표를 내주며 결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추 의원이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6선으로 인지도가 높은 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을 주도하며 강성 당원들의 열성 지지를 받은 데 따른 것. 김관영 지사는 지난해 11월 지역 청년 등 21명에게 대리기사비 91만 원을 건넨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된 당일 제명됐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 나섰지만 친청 성향의 강경파 민형배 의원에게 밀려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강 시장은 정세균계, 김 지사는 계파색이 옅은 온건 성향으로 분류된다. 제주도지사 경선에서도 친낙(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오영훈 지사가 문대림 위성곤 의원에게 밀려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경파 후보들의 선명한 메시지가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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