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명 반발에도 김용 무공천…대장동 논란 지속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7일 21시 30분


조국 출마 평택을에 ‘曺저격수’ 김용남
안산갑 김남국, 하남갑 이광재 공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3 서울=뉴시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3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장동 사건 논란 등이 지속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친이재명)계의 반발에도 대장동 사건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받고 대법원 선고를 앞둔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대장동 사건 지우기’ 논란 등이 번지면서 중도층 민심 악화를 우려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에는 ‘조국 저격수’였던 김용남 전 의원을, 김 전 부원장이 출마를 희망했던 안산갑에는 원조 친명계인 김남국 전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을 배치했다. 또 추미애 의원이 1200표 차이로 이긴 험지 하남갑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기회를 줘야 한다”고 띄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공천하며 경기지역 재보선 배치를 완료했다.

與 “김용 공천 않는 것이 적절”

27일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했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로부터 대선 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6억 원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이에 김 전 부원장은 무죄 취지 파기 환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왔다. 친명계 의원들 수십 명도 당 지도부에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촉구하며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1년 2개월 지나도록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민의힘은 김 전 부원장 출마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장동 범죄자 김용에게 공천을 주자는민주당 의원이 60명이 넘는다. 이래야 민주당답지”라며 “대통령 바꿨더니 나라가 졸지에 ‘범죄자 특혜 공화국’이 돼버렸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김 전 부원장이 재보선에서 당선됐다가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경기지역 재보선은 모두 우리 귀책으로 열리는 것인데 우리 때문에 재보선이 또 열리면 문제가 크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부원장을 따로 만나 이같은 당의 판단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앞으로 선당후사 큰 결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원장도 이해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친명계는 반발하는 기류다. 한 친명계 의원은 “김 전 부원장 공천은 전혀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며 “지도부가 전북도지사 경선 등을 무리한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김 전 부원장에게 이 전 지사의 경기 분당갑 지역위원장직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교통정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천 문제는 우리가 입장을 낼 수도 없고, 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 출마 평택을에 ‘조국 저격수’ 김용남

민주당은 이날 평택을에 국민의힘, 개혁신당을 거쳐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며 입당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2019년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 사모펀드 관련 의혹 제기에 앞장서며 ‘조국 저격수’로 불렸다. 조 사무총장은 ‘김 전 의원이 조 대표랑 맞붙는 게 부적절한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전 의원의 합리적 개혁성이 평택 지역과 잘맞다고 생각했지 누구와 경쟁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안산갑에는 김 전 비서관을 배치했다. 21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을 전략공천 받아 당선된 김 전 비서관은 지난해 말 당내 인사청탁에 대해 “현지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일으켜 사퇴했다.

이 전 지사는 하남갑 후보로 나서게 됐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지사 후보에 불출마하고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선 우상호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선거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김용#대장동 사건#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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