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장특공 폐지’ 비판하며 정원오 ‘명픽’ 강조
韓, 하정우 저격하며 “李 불법 선거개입” 공세
지선 이후 보수 야권 재편과정 주도권 잡기 포석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 마련된 서울체력 9988 도봉센터에서 〈삶의질 특별시 서울〉 1호 공약 현장 발표를 위해 웃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6.04.29. park7691@newsis.com
6·3 지방선거에 나선 보수 야권 주요 후보들이 연일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해 직접 각을 세우고 있다. 5선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 대통령의 1주택자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관련 발언을 정면 비판하고 있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동훈 전 대표는 연일 하정우 전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저격하면서 이 대통령을 소환하고 있다. ‘빈손 방미’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극심한 리더십의 위기를 맞이 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장 대표를 지우고 이 대통령과의 대리전 부각에 나선 건 6·3 지방선거 이후 보수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후보는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특공 폐지의 최대 피해자가 서울시민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집 한 채가 전부인 서울 중산층의 주거 사다리와 노후를 망가뜨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쯤에서 정원오 후보에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의 장특공 폐지에 대한 정 후보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명픽’(이재명 대통령 픽)인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와의 선거전이지만, 이 대통령을 불러내면서 일종의 ‘대리전’ 양상을 만들고 있는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부산 북구 한 카페에서 최윤홍 부산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부산 북구 학부모 소통간담회’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2026.4.20 ⓒ 뉴스1 윤일지 기자한 전 대표는 직접적으로 이 대통령의 선거개입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전 대표는 28일 SNS에 “하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라고 하지 않으면 청와대에 남겠다, 나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해오다가, 출마를 발표했다”며 “제가 이 대통령이 출마하라고 지시했다면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하자, 하 전 수석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통님(이 대통령)을 설득했으니 선거개입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 전 수석 본인이 출마하고 싶은데도 이 대통령 핑계대며 거짓말을 했어도 문제이고, 이 대통령이 불법 출마지시를 했음에도 아닌 것처럼 거짓말하는 것이어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날 한 전 대표는 “하 전 수석과 청와대에 묻는다”며 “이 대통령이 하 전 수석에게 부산 북갑 출마지시한 것 맞느냐.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야권에서는 오 시장과 한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건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고, 동시에 향후 보수 진영 재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높지만, 분명 바닥 민심에서는 비판적 여론도 있다”며 “두 사람 모두 보이지 않는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표심을 잡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직접 맞서는 인상을 주면서 보수 야권의 적자로 인정받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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