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5.17.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공사 구간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긴급 안전 점검을 지시하면서 ‘철근 누락’ 문제가 6·3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일단 공사 중단”을 요구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민의 삶을 중지시킨다는 협박”이라고 맞받았다.
● GTX-A ‘철근 누락’ 두고 은폐 여부 논란
이 대통령은 이날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구간인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엄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여름철 우기와 상황을 봤을 때 대형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현장의 안전을 살펴야 하는 정부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했다. 국토부가 15일 철근 누락 사실을 공개하면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대통령이 재차 행정부 차원의 신속한 감사를 지시하고 나선 것.
국토부와 행안부는 시공 오류가 발생한 해당 공사 구간에 대해 21일부터 정부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서울시 보고 누락에 대한 감사와 함께 철근 누락에 따른 보강과 무정차 통과 여부에 대한 용역 등이 진행된다. 감사 결과 마무리 시점은 미정이나 안전 점검은 약 2개월간 이어질 예정이다. 6·3 지방선거 전 감사 결과가 일부 공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A 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지하 5층 승강장 기둥에 주철근이 2열로 시공돼야 하는데 1열만 시공되는 오류가 확인됐다. 기둥 80본(本) 중 50본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 해당 구간은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는 현장으로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현대건설로부터 문제를 보고받은 후 현장 점검,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기둥에 철판을 덧대는 식의 보완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해 11월 서울시에 보고했지만 국토부 공식 보고는 시공 오류 인지 후 5개월이 지난 올해 4월에 이뤄지면서 ‘늑장 보고’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영동대로복합개발추진단 관계자는 “감리사와 시공사가 모두 철근이 한 줄 들어가는 게 맞는 줄 알고 합격 처리했고, 나중에 시공사 자체 점검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관련 내용을 철도공단에 지속적으로 통보했고, 보강안이 확정된 뒤인 올해 4월에는 국토부와 철도공단에 보강 논의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방대한 양의 보고서 중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이 한두 페이지에 불과한 숨은그림찾기식 보고였다”고 반박했다.
● 정원오 “공사 중지”, 오세훈 “시민 염원 짓밟아”
GTX-A ‘철근 누락’이 6·3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정 후보와 오 후보는 공사 중단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정 후보는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GTX-A 삼성역 구간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발견되면 책임 있는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해결할지 방법을 마련하고 다음 공사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 상식”이라고 했다. 다만 공사 중단으로 GTX-A 개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보강 완료 후 계속 (공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GTX 철근 누락 은폐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현안 질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오 후보는 정 후보가 ‘공사 중지’를 언급한 것에 대해 “또 중단이냐. ‘박원순 시즌2’ 후보답다”며 “조속한 개통을 염원하는 서울·수도권의 애타는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월드컵대교 공사, 경전철 사업 등을 중단시킨 것에 빗대 비판한 것. 서울시는 공사 차질 우려와 관련해 “열차 운행 공간과 기둥 보강 공간이 스크린도어(PSD)로 구분돼 있어 병행 작업이 가능하다”며 “최대한 GTX 개통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국토부·철도공단과 협의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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