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5분경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서 박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이라며 “특별히 부산시장 선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왔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표적인 친이계(친이명박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위원과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보 등을 지내며 이 전 대통령과 오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를 방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이 전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을 향해 “제가 서울시장을 한 것 알지 않느냐. 서울시장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정말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야 부산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대해 “당시 야당 소속 시장이었지만, 서울 시민들이 일하는 시장을 선택해 서울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이 누구이고, 장관이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산시장이 누가 되느냐가 부산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도 발전할 수 있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하던 일을 계속해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박 후보가 다시 시장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세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은 박 후보와 함께 해운대 꼼장어 골목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상인들이 건넨 족발과 닭꼬치 등을 맛보기도 했다. 유세에 앞서 이 전 대통령과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를 찾아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식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로교회를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예배 일정 등을 소화하기 위해 교회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해당 일정에는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도 함께했다. 박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손을 붙잡고 ‘끝까지 싸워라.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하고 싸우면 이겨야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부산 해운대구 한 돼지국밥집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부산 북갑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와 식사하고 있다. 채널A한편 이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반발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가덕도신공항국민행동본부 등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은 수영로교회와 구남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이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중단하라”며 “이 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를 폐지하고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백지화해 부산 발전을 가로막은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 유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장길선 전남 구례군수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왔는데 지금이 어느 철이라고 ‘윤·이·박(윤석열·이명박·박근혜)’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윤석열 부활을 꿈꾸는 ‘윤 어게인’ 세력들이 설치고 있고,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가 돌아다니고 있다. 또 부정부패로 감옥 갔다 온 이명박이 국민의힘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벌떡 일어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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